이직을 결심하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어요.
취업 시장을 한번 겪었으니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여러 불안과 걱정이 뒤섞이며 마음이 혼란했어요.
제 삶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일인데, 기왕 세울 거면 잘 세우고 싶다는 욕심은 가득하면서도
막상 어떤 길이 좋은 길인지 몰라서 선뜻 결정하기 어려웠죠.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조언을 얻고자 자기 계발 서적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원하는 미래를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그 미래에 다가가기 위해 지금 내가 해야 할 것을 종이에 적어라."
라는 말을 여러 책에서 반복적으로 보았어요.
그래서 그 조언에 따라 뒤죽박죽 섞여 있던 생각을 종이에 옮겨내며 정리했습니다.
막상 글로 적어 보니 생각보다 답은 간결했고,
그 이후엔 빠르게 이직이 결정되어 새로운 직장에 출근한 지 벌써 1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첫 이직을 겪으며 여러 배움을 얻은 만큼,
언젠가 다시 길을 잃었을 때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록을 시작했어요 😊
무엇이 그렇게 고민이었을까
2022년 초부터 이직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생각이 쉽게 정리되지 않았고,
현 상태를 만족하며 유지하다 보니 어느새 2022년의 끝이 다가오고 있었어요.
이제는 미룰 수 없다는 마음에 자기 계발 서적의 조언에 따라 떠오르는 고민을 적어보았습니다.
a. 이직을 왜 해야 할까?
b. 이직을 한다면 어디로 가야 할까?
c. 현재 회사의 문화와 업무 방식이 만족스러운데, 지금처럼 좋은 회사를 찾을 수 있을까?
사실 왜 이직을 고민하고 있는지조차 확실하지 않았어요.
누군가에게 "2년 다녔으면 이직할 때 됐지"라는 말을 들어서일까?
혹은 막연하게 새로운 것을 원해서일까?
왜 이직을 하고 싶은지 모르니까 어느 회사를 가고 싶은지,
다른 곳에서도 만족스러운 회사생활을 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고민에 답변을 달아보았어요!
a. React 경력을 쌓고 싶다. 개발자가 많은 곳에서 협업을 경험하고 싶다. 기술적인 성장을 하고 싶다.
b. React를 사용하는 회사. 어느 정도 성장을 했고 개발 문화가 잡혀있거나 만들고 있는 회사.
웹이 주력 프로덕트인 회사.
c. 서치와 면접을 통해 문화와 업무방식을 살펴보고 나와 잘 맞는 곳을 선별해야겠다.
a에 답변을 달았을 때, 이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졌어요.
막연하게 새로운 곳을 경험하고 싶어서 이직을 원하는 게 아니라,
성장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이직을 고민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죠.
a에 대한 결심을 세우니 나머지 질문들은 간결했습니다.
b에는 성장의 갈증을 느끼고 있는 것을 적었고,
c에는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 면접을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머릿속에서 떠다닐 때는 어찌나 거대하고 복잡한 고민 같았는지 결정을 미루기만 했는데,
종이에 적어 보니 너무나 간결한 고민이었어요 😅
결심은 오래 걸렸어도 행동은 빠르게!
이직 생각이 없을 때도 프로그래머스 등을 통해서 코딩테스트는 꾸준히 봤고,
마침 채용 시즌이라서 많은 채용 공고가 있었어요.
인터넷 서칭과 면접을 통해 앞서 고민했던 걱정들을 중점으로 생각하며 이직할 회사를 물색했습니다.
면접을 통해 상당히 긍정적인 인상을 받았던 회사에 다행히 최종 합격해서 무사히 이직을 하게 되었어요!
이직 과정은 특별하게 말할 것은 없지만,
제가 채용 과정을 통해 느꼈던 긍정적인 인상이 무엇인지 공유하자면 이렇습니다.
- 실무면접: 개발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으며, 개발과 관련된 방향성에 있어서 열려있음을 알 수 있었다.
- 컬쳐면접: 이 회사의 문화를 제대로 알 수 있었고, 그 문화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 임원면접: C레벨의 열정과 서비스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이직 한 달 차, 지금 나는 ···
지난 회사보다 규모가 조금 더 큰 스타트업으로 이직해서 잘 적응하고 있어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솔직히 처음 며칠은 심리적으로 꽤 힘들었어요.
- 풀재택을 하다가 출근을 하기 시작했고,
- Vue만 하다가 React를 처음 시작했고,
- 혼자서만 개발하다가 PR을 통해 코드 리뷰를 받기 시작했고,
- 스스로 결정하고 진행하던 일을 누군가에게 공유해야 했고,
이런 낯선 환경으로 인해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그저 "나는 잘 적응하고 있고 새로운 환경이 즐거워!"라고 생각하며 이 스트레스들을 외면했어요.
역시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지 2주 차쯤엔 컨디션이 매우 안 좋아져서
평소엔 잘 가지도 않는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
컨디션이 조금 회복되고 제 자신을 돌아보니
"빨리 잘 적응해서 1인분의 몫을 다 해야 해!"고 생각하며 상당히 조급해했어요.
나의 부족함을 느낄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그 스트레스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외면했고 결국 탈이 난 거죠.
한마디로 과한 욕심이었어요.
어떻게 입사하자마자 바로 적응을 하고 좋은 코드를 만들어낼 수 있겠어요!?
친한 친구들에게 저의 이런 상황을 말하니 또 한 번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며
조금은 마음의 여유를 가져도 괜찮다고 말해주었어요.
친구의 말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직시하기로 했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은 아직 성장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생각을 바꾸고 나니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이직 한 달 차, 지금 나는 성장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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