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링을 통해 만난 대학생들의 고민
감사한 기회를 얻어서 대학생 대상으로 프론트엔드 멘토링을 몇 차례 진행하며 많은 학생들의 고민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많이 듣는 고민은 "AI를 안 쓰자니 뒤처지는 것 같고, AI를 쓰자니 개발 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다"는 딜레마였습니다. 이 고민을 저 또한 대학생 시절 비슷한 고민을 했기에,, 깊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AI 에이전트가 없던 시절에도 했던 고민
제가 대학생이던 시절에는 AI 에이전트가 없었고, 그 때는 스택오버플로우가 유일한 구원자였습니다. 버그를 만나면 에러 메시지를 그대로 구글에 검색하고, 스택오버플로우의 코드 블록을 복사해 붙여넣기를 반복했습니다. 어찌저찌 동작하는 코드는 만들었지만 늘 찜찜함이 남았습니다.🤔
"이 코드는 내 코드가 아닌데, 이렇게 생각 없이 복사-붙여넣기를 해도 되나?"
당연하게도 이러한 습관의 문제점은 회사에 입사한 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평소처럼 스택오버플로우를 참고하여 개발하고 PR을 올렸는데, 코드 리뷰에서 "이런 방법도 있는데, 왜 이 방식으로 작성하셨어요?"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답할 수 없었습니다. 다른 방식은 생각해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문제의 본질은 "복사-붙여넣기" 자체가 아니라 "생각 없이" 했다는 점이었습니다. 붙여넣는 코드가 정말 내 문제를 해결해주는지, 왜 해결되는지 고민하지 않았던 것이 진짜 문제였습니다.
그 이후로는 코드를 작성할 때마다 "나는 왜 이렇게 코드를 작성했지?"를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했고, 이 습관이 자리 잡으면서 비로소 개발자로서 성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AI 에이전트 등장 전후를 비교하면, 복사-붙여넣기 단계가 "코드 작성 후"에서 "코드 작성 전"으로 옮겨졌을 뿐, 문제의 본질은 동일하다고 느껴집니다. 그래서 여전히 코드 작성의 근거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AI와 개발하며 성장하고 있음을 느낄 때
AI에게 기능 구현을 요청하면 세 가지 결과 중 하나를 받게 됩니다:
1. 내가 떠올린 방식과 동일한 코드
→ 끄덕이며 APPLY!
2. 내가 떠올린 방식과 다르지만, 더 좋은 코드
→ 감탄하며 APPLY! 새로운 구현 방식을 발견 = 학습 기회
3. 내가 떠올린 방식과 다르고, 내 방식이 더 적절해 보이는 코드
→ AI가 생성한 코드를 리뷰하며 왜 내 코드가 더 적절한지 근거를 머리속에서 정리
→ 때로는 다시 생각해보니 AI 방식이 더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 역시 학습 기회!
혼자 개발할 때는 처음 떠오른 방식에 갇히기 쉽지만, AI를 활용하면 다양한 관점을 접하게 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시야가 넓어지고 코드 작성 시간이 줄어든 만큼 "왜"를 고민하는 시간이 확보되더라구요. 그래서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AI를 활용하여 학습하는 방법 추천
앞서 말씀드렸던 것 처럼 AI 활용 유무와 상관없이 코드의 근거를 생각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생각하는 과정을 연습하기 위해서 바로 개발에 들어가지 말고 다음 과정을 거쳐보시기를 추천드려요.
1. AI에게 "이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3가지 방법을 제안하고 각각의 장단점을 알려줘" 라고 묻는다.
2. 각 방법의 코드와 장단점을 분석하고 이해한다. (왜 이게 장점이지? 왜 이게 단점이지?)
3. 나름의 논리를 세워 가장 적절한 방법을 선택한다
저도 이 방식을 낯선 버그를 해결해야 하거나, 잘 모르는 분야를 개발할 때에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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